도난 폭증 현대·기아차 보험료 올리고 규정 강화
현대차와 기아차의 도난 사건이 전국적으로 증가하면서 일부 보험사들이 차량 소유주들의 가입 조건을 까다롭게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4일 현대·기아차는 연방 자동차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않으며 도난과 안전상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소비자들에 의해 집단 소송을 당한 바 있다. 〈본지 8월 10일 자 A-1면〉 12일 일부 지역에서는 현대·기아차 도난 사건 통계가 공개됐다. 시카고 지역 언론 CBS 2에 따르면 일리노이주 쿡카운티에서는 지난달 1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총 642대의 기아 차량이 도난 신고돼 전년도 같은 기간(74대) 보다 무려 767%나 급증했다. 쿡카운티 셰리프국은 지난 11일 현대·기아차를 겨냥한 절도 범죄 트렌드에 대한 주의 경보를 발령하면서 “틱톡과 유튜브 등에서 현대·기아차 절도 방법을 공유하는 여러 동영상들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미네소타주 세인트폴 경찰국은 올해 기아차 도난이 전년대비 1300%, 현대차는 584% 급증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는 기아차 254%, 현대차 222% 도난이 증가했으며, 미시간주 그랜래피즈에서 지난달 현대·기아 모델이 전체 차량 절도 사건의 4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멤피스, 신시내티, 콜럼버스 등에서도 도난이 급증했다는 보고가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이같은 도난 사건은 지난해부터 심각해진 상황으로 현대차는 2015년형, 기아차는 2011년형 모델이 주표적이 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 가운데 자동차 보험사 ‘프로그레시브’는 최근 덴버 지역에서 급증하고 있는 현대·기아차 도난 사건을 이유로 들며 일부 모델에 대해 보험 적용 범위를 제한한 새로운 규정을 발표했다. 덴버 지역 언론 덴버 7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 7일까지 덴버에서 차량 절도는 160% 증가했으며, 현대·기아의 다양한 모델들은 올해 1분기 최다 도난을 기록한 차량 톱10 안에 다수 포함됐다. 덴버의 로키마운틴 보험협회는 “일부 현대·기아차 소유주들의 차량 보험료가 인상되고 있다”며 “보험사들도 손해율 관리를 통해 다른 고객의 보험료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는 ‘위험 요소’를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현대·기아의 2020~2022년식 일부 모델에 장착된 안전벨트 프리텐셔너의 결함을 조사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안전벨트 프리텐셔너는 자동차에 충격이 감지되면 안전벨트를 탑승객 몸쪽으로 당겨 부상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NHTSA 결함조사국은 프리텐셔너가 파열되거나 파손되면 파편이 튀어 나가면서 탑승자에게 찰과상이나 다른 상처를 입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수아 기자현대기아차 결함 기아차 도난 도난과 안전상 기아 모델들